독학노트/일기

AI시대에 프로그래밍 공부는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

나홀로코딩 2025. 5. 25. 15:55

 

AI시대에 프로그래밍 공부는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

 

개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매일 되새기게 되는 가장 큰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대 AI시대가 코앞인데, 이제 정말 코딩 공부는 필요 없는 걸까?"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이제는 코딩을 배우지 말라"고 했다는 말부터, 유튜브 속 시니어 개발자들이 "개발자는 끝났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접하게 되죠.

 

실제로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코딩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고, 국내외 많은 엔지니어들이 "굳이 이제는 개발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습니다.

 

미래에 죽을것이 확실한 분야를 공부하는것만큼 내 시간과 노력, 자본을 날리는 일은 없으니까요.

 

겉으로 보면 이 말들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시니어들이 말하는 '개발의 종말', 정말 믿어도 될까?

 

비개발자가 "이제 코딩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코딩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죠. 그들의 말이 그다지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실제로 코딩을 잘 아는 사람들, 즉 시니어 개발자들이 그런 말을 할 때입니다. 현업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들이 AI를 보고 놀라며 "개발자들은 끝났다"고 선언하는 걸 들으면 누구든지 걱정이 앞서게 되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프로그래밍 세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예요. 마치 새하얀 도화지 위에 이제 막 선을 긋기 시작한 입장이죠.

 

반면, 시니어 개발자들은 이미 그 도화지 위에 복잡하고 정교한 설계도를 그려놓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AI가 만들어낸 코드의 의도와 구조, 방향성을 직감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이미 탄탄한 기반이 있기 때문에 AI의 도움을 받았을 때 훨씬 효율적이고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이죠.

 

이걸 요리로 비유해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10년 넘게 요리를 전공했기에, 요리로 설명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어느날 볶음밥을 만들어주는 AI로봇이 등장했다고 칩시다. (뭐 실제로 지금 등장하긴 했지만요)

요리를 잘 아는 제가 그 로봇을 보고 당황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요리사들은 다 끝났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볶음밥이 어떤상태로 볶아졌고, 이정도면 어느정도의 스킬로 볶은거고, 또 재료를 어떤걸 썼고 어떤식감으로 잘랐고, 또 어떤양념을 써서 어떤 맛이 날지 등등 볶음밥 하나에서도 수 많은 예측이 가능하니까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죠??

 

반면 일평생 칼이란걸 잡아본적도, 칼질이란것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보면 그런게 이해나 공감이 갈까요?

 

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분명히

 

'근데 저 볶음밥을 위한 재료는 어떻게 구하지? 뭘 넣어야하지? 뭘 넣어서 만들어달라 해야 하는거지? 양념은 뭘 쓰는거고 얼마나 써야되는거야? 지금 볶아진게 잘 볶아진건가? 속재료는 익었나?'

 

등등 무수히 많은 물음표들이 머리 위에 뜨기 시작할 겁니다.

 

자, 이 비유를 지금의 코딩사태에 그대로 대입해봅시다.

시니어 개발자들이 AI개발툴들을 보고 당황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개발자들은 다 끝났다"

 

이 뒤의 결과는 뭐...굳이 적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젠슨 황의 발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역시 "이제는 코딩보다는 생물학을 공부하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이 발언은 분명히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역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이런 업계 리더들의 말은 단순한 기술 전망이 아니라, 일정 부분 마케팅 전략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AI 생태계에 진입하길 바라죠. 그래야 시장이 커지고,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이 더 많이 쓰이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제 코딩 안 해도 돼요! 누구나 시작하세요!” 같은 메시지는 기술의 진보를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젠슨 황 같은 인물은 천재 중의 천재라는 겁니다.

가장 유명한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롤)로 한번 비교를 해봅시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이아 티어에서 시작한 사람인 셈입니다.

 

그런 이들이 가장 아랫구간에 있는 곳의 생태계와,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최소 다이아 이상 구간에서만 살아왔을텐데, 아이언이나 브론즈 티어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리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계, 심지어 심해계의 수준을 이해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공감하며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란 겁니다.

천상계의 눈에서 바라볼때는 AI의 발전으로 정말 코딩이 필요없어 보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은 이미 실력도 노하우도 가지고 있는 지식도 전부 '천상계'라는걸 잊어선 안됩니다.

 

그는 이미 이쪽 업계에선 프로그래밍을 넘어 시스템과 구조를 통달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자신에겐 코딩이 필요 없어 보여도,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필수적인 공부일 수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피나는 노력으로 '천상계'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현재 여러분이 있는 그 위치가 절대 천상계가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제 경우엔 인간계도 가지 못하는 심해계 수준이니까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결론: AI 시대, 우리는 여전히 공부해야 한다

 

AI가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자동화되고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람의 '이해력'과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래밍은 단지 코드를 짜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고 방식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AI가 도와주는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초 없이 AI의 코드를 받아들인다는 건, 설명서도 없이 복잡한 기계를 다루는 것과 비슷해요. 처음엔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지금은 어쩌면 아이언 티어 끝자락일지라도, 천천히 공부하고, 경험을 쌓고, 사고력을 키운다면 언젠가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겠죠.

 

그게 바로 우리가 AI 시대에도 여전히, 그리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그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단순히 살아남는것을 넘어서 더 각광받고, 사랑받고, 존대받고 있다는걸 절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