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개발자 도전기
우리는 바야흐로 대AI시대에 살고있다.

2025년 현재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AI를 사용할 줄 모른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사실 표면적으로 보면 변한게 별로 없어보입니다. 우리는 AI를 안써도 여느날처럼 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AI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삶'을 살고있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현재 AI의 활용도는 가히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궁금했던 것을 알려주는 기능은 물론
내 업무효율을 적게는 수배 많게는 수십 수백배까지 뻥튀기 시켜주기도 하고,
떄로는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머리속을 정리해주는 비서역할을 해주기도 하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컨셉의 그림을 그려주기도,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나 그림이 살아 움직이게도 할 수 있죠. 몇 번의 클릭만으로요.
음악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컨셉의 음악을 요청하면 몇 분 만에 뚝딱 만들어주죠.
이로 인해 우리는 저작권이라는 것에서 꽤 자유로워졌고, 창작기술이 없어도, 전문성이 없어도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예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보던 '내가 상상하는 것들을 다 이뤄낼 수 있는 시대'가 코앞까지 다가온 겁니다.
사실 AI를 안 써도 당장 내 인생이 달라진거 같진 않습니다. 난 이전에도 이런 기술을 쓴 적이 없으니 당연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요?? 지금의 발전속도로 미루어 볼 때, 그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현 시점에서만 보더라도 업무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의 역량은
작게는 수배에서 크게는 수십 수백배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에선 당연히 효율화를 위해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내보내겠죠.
이미 글로벌 기업에서는 이런 움직임들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같은 빅테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해고가 까다로운 우리나라에서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과거에는 "AI가 등장하면 인간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AI가 등장하면 AI를 못쓰는 인간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가 되고 있는 것이죠.
그나저나 '개발자 관련 잡담에서 뜬금없이 왜 AI냐??' 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그건 제가 AI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코딩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코딩?? 그거 AI가 다해준다는데 왜 공부해?

여기까지 들으면 좀 아시는 분들은 뭔가 이상한 것을 직감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겠죠.
"뭔소리야 요즘은 AI가 코딩도 다 해준다고 하고, 바이브코딩이니 뭐니 이젠 말로만해도 알아서 게임도 만들어주고 웹사이트도 만들어준다던데, AI시대를 살기위해 코딩을 한다고??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지??"
맞습니다. 지금의 AI는 코딩하는 능력까지 굉장히 뛰어납니다. 특히 최근 오픈AI가 인수한 윈드서프나 커서AI같은 경우에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사고력과 이해력을 기반으로 코드를 짜주죠.
얼핏 보면 이제 개발자의 시대는 끝이 난 거 같습니다. AI가 개발자들보다 더 코딩활용도 잘하고 코드도 잘 짜니까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개발자들이 몇개월에 걸쳐 만들어내는 수백 수천줄의 코드를 AI는 단 1분이면 만들어 버립니다.
실제로 코드를 짜다 궁금한것이 있으면 찾아가던 프로그래머들의 초대형 커뮤니티인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는 몰락하기 직전까지 추락했습니다.
왜냐구요?? 여기선 내가 질문을 해도 제대로 답변을 해주지 않거나, 답변을 받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거든요. 게다가 질문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해야하죠.
그런데 AI는?? 이들보다 내 질문에 훨씬 더 답도 잘해주고 또 답변도 빠릅니다. 제대로 답변을 안해준다거나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런 커뮤니티가 급격히 쇠락하는것은 이미 정해진 수순인것이죠.
지금 상황이 이런데, 그리고 이런 상황을 잘 아는데 저는 대체 왜 개발공부를 시작했을까요??
IT 문외한이 유명한 IT커뮤니티 회사에 입사하다

저는 원래 IT업계쪽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공도 IT와는 전혀 무관한 요식업 쪽이었죠.
그래도 예전부터 워낙 컴퓨터랑 게임을 좋아했고, 어릴때부터 남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지식을 공유하는걸 좋아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인터넷에 올린 제 공략 가이드가 우연히 포트폴리오가 돼서 운좋게 IT업계에 기획팀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3년간 이 IT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개발자는 어떤일을 하고 다른 팀들은 어떤 일들을 하는지,
기획자와 개발자가 어떤식으로 협력을 하는지 등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죠.
그 회사에 들어가고 난 이후, 저에게 '개발자'는 일종의 동경의 대상이자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되고싶다는 목표가 됐습니다.
하지만 건강악화라는 이유로 퇴사를 했기에, 퇴사를 한 이후로도 2~3년간은 건강문제로 인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제가 퇴사하고 몸을 회복하고있던 2~3년 사이에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챗GPT가 나타났죠.
사실 그 전에도 개발공부를 시작하려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게을러서, 아프다는 핑계로 하지 않았다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퇴사하기 전까진 저희 회사에도 AI를 활용하는 개발자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사실 언급조차 안됐었죠.
그 때가 21년 중순즈음이니, 현 시점을 기준으로는 거의 4년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현재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개발자들은 거의 없다는 얘기를 어깨너머로 듣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AI를 언급조차 하지 않던 상태에서, 이제는 모든 개발자가 AI를 쓴다로 바뀌기까지 고작 4년도 채 안걸린겁니다.
실제로 AI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국내외로 주니어 개발자, 신입 개발자들을 채용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제 그들 정도의 퍼포먼스는 AI가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일겁니다.
지금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그럼 다시 한 번 더 의문이 듭니다.
"그럼 당신같은 쌩초보에게는 예전보다 환경이 더더욱 안좋아졌는데도, 당신은 대체 왜 개발공부를 시작한건가요?"
하지만 잘 생각해봅시다. AI가 주니어 개발자, 신입 개발자들의 역량을 따라왔다는 말은
반대로 얘기하면 "나도 AI만 쓸 줄 알면 주니어 개발자, 신입 개발자급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란 소리 아닐까요?
이는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듯, 이제는 학습환경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개발공부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오매불망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AI에게 해당 화면을 캡쳐 해서 보여주기만 하면 AI가 완벽하게 솔루션을 제공해줍니다. 즉시 그 자리에서요.
코딩을 엄청나게 잘하는데, 내가 하는 개떡같은 질문들을 다 찰떡같이 알아듣고 눈높이대로 교육까지 해주는 1:1멘토가 생긴겁니다.
심지어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토대로 풀 수 있는 예제 문제들도 뚝딱 만들어줍니다. 한마디로 인류사에서 지금처럼 코딩공부를 하기 좋은 환경이 없습니다.
또, 현재 훌륭한 강의들이 국내에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최근 5년사이 흐름이 IT교육쪽으로 많이 기울고, 또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며 그만큼 양질의 강의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이젠 예전보다 더 쉽고 더 효율적이고 더 빠르게 더 검증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거죠.
즉, 변화하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공부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겐 지금이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이고,
그러지 않고 그냥 평소대로 살아간다면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죠.
뭐 위기라고 해서 내 삶에 비상등이 켜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에 뒤쳐지게 된다는 점은 피할 수 없겠죠.
오히려 지금 코딩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AI가 코딩을 다 해준다는데 왜 공부해?"에 대한 답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전 AI툴들을 어느정도 다룰 줄 압니다. 코딩공부는 게을리 했어도 AI공부는 짬짬이 공부한게 2년정도 되거든요.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ComfyUI등 직접 학습을 시키고 개인컴퓨터로 작업물을 생성하는 툴들도 활용할 줄 알죠.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도 '코딩' 공부와 '컴퓨터 구조'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은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져가더군요.
결론만 말하자면
이제는 코딩공부 없이는 AI쪽에서 더 이상 감당이 안돼서 시작했다
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상하지 않나요? AI가 코딩을 다 해주는데 AI쪽에서 감당이 안돼서 코딩공부를 한다니, 역설적입니다.
게다가 AI 하드웨어업계 최강자인 엔비디아 CEO 젠슨황도 "코딩공부를 할 바에 차라리 생물학을 공부해라"라고 하지 않았나요?
유튜브에만 검색해봐도 "이제 개발자들은 끝났습니다", "코딩 공부 하지 마세요"같은 영상들이 범람합니다.
지금 코딩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마치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죠.
저 역시 AI툴들을 많이 사용하기에, 당연히 코딩에 특화된 커서AI같은 툴들도 써 봤습니다.
실제로 AI는 제가 뜬구름잡듯이 말만 해도 그 기능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코드도 정말 잘 짜줍니다.
웹사이트도 내가 따라하고싶은 웹사이트를 캡쳐해서 "이대로 만들어줘"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똑같이 만들어줍니다.
외형만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실제 기능들도 하나하나 넣어달라고하면 진짜로 다 만들어줍니다.
게임도 만들어줍니다. "테트리스를 만들어줘"하면 만들어주고, 내가 원하는대로 색상도 배경도 바꿔줍니다.
난이도를 10단계로 세분화해달라고 하면 해주고, 점수스코어를 넣어달라고 하면 그것도 넣어줍니다.
휴대폰에 쓸 어플리케이션, 예를들어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를 만들어달라고하면, 진짜로 만들어줍니다.
어?? 이정도면 진짜 코딩을 왜 공부하지??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여기엔 몇 가지 치명적인 함정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단 프로그래밍 세계에서는 수 많은 언어와 포지션들이 있습니다.
C C++ C# JAVA Javascript React Python OpenGL 백엔드 프론트엔드 데브옵스 DB 등등 코딩 알못인 제가 당장 생각나는것만 적어도 10개는 우습게 넘습니다.
그리고 이들 언어들은 각자 특화된 영역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놀랍게도 AI는 이 모든 언어와 역할들을 수행할 줄 압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뭔 말이냐면, 개발자가 짜는 웹사이트 대비 AI가 짜는 웹사이트는 내부코드에서 뭔가가 이상하게 설계돼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소립니다.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저희가 볼 때는 AI가 짠 코드를 봐도, 개발자가 짠 코드를 봐도 뭔 차이가 있는지 알아먹지도 못합니다. 근데 어찌됐건 AI가 만든 사이트도 정상적으로 구현은 되니 '음 정말 코딩도 잘하는군'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근데 실무 개발자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코딩공부를 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만 보더라도 AI가 짠 코드를 들여다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능을 구현하는데 이런 코드를 썼다고? 이건 왜 이렇게 설계했지?'라는 의문이 무수히 드는 코드를 짠다는 것이죠.
게다가 언어들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언어인 Python은 C++과 호환이 매우 잘 되는 편이죠.
근데 현재수준의 AI는 이런 변환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합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코딩을 아예 못해도 AI에게 말해서 코딩을 할 수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AI가 한 코딩을 내가 보고 분석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어떤부분을 보완해야 될지 모른다면
그냥 여흥거리로 쓰는 정도 그 이상도 이하도 못된다는 겁니다.
저 역시 AI를 활용해서 많은 코딩을 해보고 작업물을 만들었지만,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AI코딩은 빈 껍데기였을 뿐이었습니다.
이걸로 내가 뭔가를 활용해서 제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나, 도약하는 일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쉽게말해, 이제는 훌륭한 기술자가 되기 보다는 훌륭한 감독관이 되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감독관이 기술자처럼 뛰어난 전문성을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마치 프로게이머 감독이 현역 프로게이머들처럼 뛰어난 실력이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거시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고 또 이해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AI도 마찬가집니다. AI가 수 많은 일들을 해주지만, 그 일들에 대해 거시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감독관적 시점'이 우리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죠.
결론

언젠가는 우리가 정말 아예 코딩을 몰라도 AI가 코딩을 정말 완벽하게 짜주고, 또 원리까지 다 설명해주고 시니어, 마스터급 코딩 능력을 보여주는 시기가 올 겁니다. 아니 반드시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코딩을 공부하며 AI까지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이 대변혁의 시기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란 점입니다.
게다가 코딩을 AI가 완벽하게 대체하는 미래가 정말 온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에 기반을 닦아놓고 경력을 쌓아놓은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갭은 여전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그 미래가 오지 않은 현재에는 어마어마한 갭이 생기겠죠.
지금은 새로운 시대가 오려고 하는 과도기니까요.
저는 이런 이유로 코딩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고, 또 개발블로그를 운영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개발블로그는 정보공유 측면도 있지만, 코딩을 아예 모르는사람이 어떤식으로 공부를 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또 공부를 하면서 AI를 어떤식으로 활용해서 공부하는지를 보여드리고 또 공유해 드리려는 목적이 첫번째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이런 블로그라도 운영을 해야 나태한 제 자신을 다잡을 수 있을거 같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원래 가장 효율적인 학습은 내가 배운 것을 남들에게 다시 가르쳐보고 또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목적들을 한데 아우르기에 개발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만큼 효율적인 것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